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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하다가 정신적인 문제로 상담 문의드립니다.
닉네임 (appendix7256) 조회수:657 39.7.231.35
2020-12-06 21:44:11

저는 현재 고등학생 2학년인 입시생인데 최근들어 미술 입시를 하는 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원에 많이 다녔고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렸습니다. 학업에 대한 강박감도 심했고요.

학업에 강박감을 가지는 것은 사실 이제까지 사회생활에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았어요. 제가 학업과 시험, 수행평가의 완벽성에 집착하는 만큼 점수는 정말 잘 나왔고 칭찬도 늘 받았어요. 제가 밤을 새고 휴식시간을 쪼개가면서 학원에서 낸 과제를 하고 학교 수업 과제를 병행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동안 지인들과 선생님, 부모님을 포함해서 누구도 진지하게 제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요. 오히려 제 재능이나 표면적인 수행물의 성취를 칭찬하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런 생활이 지속되니까 칭찬을 늘 받지 않는 삶이나, 늘 최고가 되지 않는 삶을 사는게 두려웠어요. 누군가가 절 실망한 눈으로 보는게 가장 무서웠어요. 완벽을 원했고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그럴 능력이 있었고 제 휴식과 수면을 쪼개서는 그게 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저는 아주 늦게 제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저는 생활에 충실한게 아니라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계속 다그치고, 깎아내리고 망치고 있었다는 것을 아주 늦게 혼자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있는 이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시기는 가장 그 통념상의 “채찍질”이 절실한 시기였어요. 조급해하고, 더 열심히, 최대한 철저하게 학업을 관리해야 하는 시기 말이에요. 그래서 잘못된 것을 알았음에도 제 일과 휴식의 경계를 계속 무너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제 몸이 정말 많이 상했어요.

근데 사실 그래도... 제 정신보다는 당장 입시가 더 급한 것 같아서 그냥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거니 했는데...

이게 제 그림에서 드러나더라고요. (그림은 첨부하겠습니다.)

제 강박감이 입시학원에서 그리는 그림에도 드러나서 늘 안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그 말을 듣고 강박감을 없애려고 더 강박을 가졌어요. 당연히 뜻대로 되지 않죠. 제가 봐도 제 그림은 정말 제 강박으로 차있어요. 더 많이. 더 빨리. 최대한 많이 열심히. 같은 시간 안에 시험을 치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아무리 안하려고 해봐도 시험만 칠 때면 그런 생각들이 제 머리를 지배해요. 저도 그게 정말 싫은데 이제까지 그렇게 살아온 제 강박을 한 순간에 버릴 수 없고 그런 제 자신이 정말 싫었어요. 제 그림인데도 제가 봐도 꼴보기 싫더라고요. 너무 많아서 그림이 복잡하고 보기 싫었어요. 알아볼 수도 없고요.

제 잘못이 아니라는걸 머리로는 계속 되뇌이려고 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저는 여전히 쉴 때 불안해하고, 남들보다 뭐라도 더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위기감을 늘 느끼고 있어요. 사실 이건 입시 사회구조상의 문제란 걸 알아요. 제가 대학에 가서 졸업하면 그 경쟁구도를 없애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싶어요. 내 다음 사람도 같은 입시를 겪는건 정말이지 정상이 아니잖아요.... 근데 당장 난 대학을 가야 하니까... 일단은 이런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데...

요약하면 제가 이제까지 가져온 학업에 대한 강박감과 위기감,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습관이 오히려 제가 입시에 써야 하는 그림을 망치고 있어서 고민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강박을 버리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아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대다수의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우리 부모님도 자식이 정신적인 상담을 받는 것을 오점으로 여겼고 날 분명히 사랑하시는데도 정신과 상담을 지원해주지 않으셨어요. 정신과 이야기를 꺼내는 저도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말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래서 그런가 제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으세요. 그 이야기만 꺼내면 부모님은 아무것도 못 들은 것 같이 행동해요. 학원에는 수백만원을 투자해줘도 상담하는 비용은 아깝다고 하시더라고요... 씁슬하지만 전 학생이라 돈이 없으니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 빼고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생각해보니까 제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고요. 부모님도 이런 이야기를 싫어하잖아요. 그렇다고 제 우울감을 친구들이나 타인에게 풀면 안되고 이건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거잖아요.

저는 제 강박을 버리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든 제가 잘 해왔고 지금도 잘 하는 것을 아니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 저는 강박을 버리고 제가 하고싶은 대로, 마음가는 대로 진정한 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온라인 상담도 좋지만 혹시 시에서 지원해서 무료나 할인가로 지속적인 오프라인 상담을 받게 해주는 제도도 있을까요... 있으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차분하고 제 감정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게 정제해서 쓰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저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도 보시라고 일부러 비밀글로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같은 입시를 하는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당신은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와 같이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는 사람이 되시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답변하실 상담사님도 어디서 무엇을 하시든 늘 행복하고 여유롭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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