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정신건강 Q&A
사람과 희망으로 만들어가는,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시민분들이 자주 하신 질문, 답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모든 궁금증에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건강한 일상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온라인 - 전문의 상담] 게시판에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Q. 자해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A. 자해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셨을 때의 그 충격과 혼란스러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아셔야 할 것은, 자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해를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이라고 오해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자해하는 아이들 중 90%는 죽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심리적 고통을 어떻게든 견뎌내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를 ‘NSSI (비자살성 자해)’ 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자해를 ‘왜’하는 걸까? 아이마다 자해하는 이유는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심리적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이를 이겨내고자 신체적 고통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자해를 하게 될 때 우리 몸에서 나오는 자연적인 진통 물질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잠시 잊기 위해서,
또 어떤 아이들은 삶이 무의미하고 멍한 느낌 속에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낮은 자존감과 끊임없는 자기 비난 때문에 스스로를 처벌하는 의미로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요즘에는 SNS를 통해 비슷한 아픔을 가진 아이들과 소속감을 느끼려고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자해는 한 가지 원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현상이며,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처를 알아봐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진짜 왜 그러니!?”, “그만해!”, “위험한 거야!”, “절대 하지마.”, “차라리 같이 죽어버리자.”,
“보여주려고 하니?”, “너 관종이니?”와 같은 감정적인 반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도 너무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화도 내시고, 설명도 하시겠지만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아이는 더 큰 자괴감과 실패감을 느끼고, 마음의 상처만 더할 뿐입니다.
결국 고통을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다시 자해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이는 이미 이런 행동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고,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는 게 더 맞습니다.
부모님이 해야 할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의연하되 따뜻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많이 힘들었구나. 어떤 일들 때문에 이렇게 괴로웠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상황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자해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자살’을 위한 자해인지 구별이 어렵거나, ‘자살’을 의도하는 것 같은 징후가
보인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 기저에 있는 정신건강 문제들이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해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지지입니다.
아이의 자해는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손을 잡고 “너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가 함께 이겨낼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시는 것,
그것이 회복의 첫걸음이 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고통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부모님의 사랑과 인내가 아이에게는 가장 큰 치유의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