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정신건강 Q&A
사람과 희망으로 만들어가는,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시민분들이 자주 하신 질문, 답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모든 궁금증에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건강한 일상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온라인 - 전문의 상담] 게시판에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Q. 우리 아이(청소년)는 게임 할 땐 행복해 보이는데, 우울증일 수도 있나요?
A. 네. 우울증일 수 있습니다.
흔히 우울증이란, 흥미의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낄만한 일을 접하더라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기분이 저하되고, 침울한 것이 맞지만 청소년기에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인과 다른 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성(3가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분의 반응성
‘기분의 반응성’이란 외부요소에 기분이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청소년기 우울증의 경우에는 ‘기분의 반응성’이라는 요소 때문에 외부자극에 따라
간간이 기분이 나아 보이거나 들떠 보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친구들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이럴 때는 좀 괜찮은데 혼자 있을 때는 기분이 엄청 다운돼요.’와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하며, ‘친구를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울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기복 역시 기분의 반응성이라는 요소가 작용해서 나타나는 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징입니다.
반대로 기분이 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다 보니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겨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슬픔이나 무기력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예민해지면서 짜증이나 화가 많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알아두면 좋습니다.
2) 타인의 시선에 예민
또 다른 특성 하나는 바로 ‘타인의 시선에 매우 예민해진다.’라는 겁니다.
사실 청소년기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친구가 갖는 의미가 대단히 크고, 또래집단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며
‘자아 정체감’ 즉,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는 생각 자체가 명확하게 확립되기 전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나 평가를 바탕으로 나를 규정짓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사고 패턴 중 중요한 특성이 바로 ‘상상적 청중’이라는 요소입니다.
실제보다 사람들이 자신을 더 많이 의식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외모나 작은 말 실수에도 생각을 곱씹는 등 괴로워하는 일들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울증이 생기면 이러한 특성이 더욱 강화되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쪽으로 왜곡되기 쉽습니다. 자신의 결점을 모든 사람이 주목하고 비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나게 되며
실제로 학교나 친구관계를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시각으로만 본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청소년기 우울증에서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들입니다.
3) 비특이적 신체 증상
아동·청소년 시기는 감정을 구분해서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충분히 확립되기 전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인 감정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내면에 쌓이다가
신체 증상으로 표출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신체화’라는 방어기제가 작동하기도 합니다.
심리적인 갈등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소망이 있는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신체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만들어냄으로 주위의 초점을 신체 증상으로 돌리게 되는 걸 ‘신체화’라고 부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신체 증상은 심리적인 어려움에 비해서 좀 더 설명하기가 단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겪어본 증상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관심이나 이해를 끌어내기도 쉽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체 증상이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학교, 학원 등)을 회피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이 경우 이런 신체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꾀병과 동일시되지 않습니다.
‘신체화’라는 방어기제가 심리적인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기인한다고 해도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도 모르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면,
부모님들께서는 우울증을 의심할 만한 신호가 아닌지 의심해보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