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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당사자 주도 인식개선 활동 코멘터리] '우리들의 이야기'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조회수:556 118.131.71.21
2023-12-13 17:29:15

2023년 당사자 주도 인식개선 활동 코멘터리 - ‘우리들의 이야기’
 


 

*참여자 : 승희, 상원, 상석, 송희, 효진

 

 


 

1.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요?

 

승희- 저는 동물을 좋아해요. 지금은 나비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여건이 된다면 강아지도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함께 일하는 상석, 상원, 송희, 효진 씨를 예전에도 알았지만, 지금에 와서 더 좋아하고 동료로서 사랑하는 마음도 갖고 있어요. 

 

상원- 저는 핸드폰으로 웃긴 릴스(짧은 동영상)를 보거나, 유튜브에서 동물 등 좋아하는 영상 보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주말에 낮잠을 자는 걸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일을 해서 돈을 모아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 게 행복해요.

 

상석- 저는 공학에 관심이 많아요. 현실 세계를 비추고, 실존하는 것들. 철학이 부여한 편리와 윤택함을 만들어내는, 발명과 공학이 제 관심사입니다.

 

송희- 독서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재미있는 드라마가 엄청 많아요. (웃음)

 

효진- 저는 밴드 음악을 좋아해요. 기타를 치는 일, 일상적인 소재로 작사/작곡하는 걸 사랑합니다. 다른 음악인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곡을 만드는 게 제 낙이에요.

 


2. 올 해, 혹은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승희- 10년간 함께한 강아지 ‘뿌꾸’가 죽었을 때가 기억나요. 너무 슬퍼서 몇 달을 울면서 지냈어요. 서럽게 우는 저를 보며, “내가 뿌꾸를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라고 느꼈죠. 뿌꾸는 간식을 정말 좋아했는데 먹성이 좋아 와구와구 먹는 모습을 보며 웃곤 했어요. 제가 가방을 가지고 오면, 저보다 가방을 챙길 정도였죠.

 

상원- 올해 일하면서 경험한 건데요. 자조 모임에서 카페, 영화관에 갔던 게 기억나고요. ‘아마데우스’를 봤던 때, 효진 씨가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던 모습이 떠올라요. 최근에는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 때 드림합창단 공연에 참여했는데, 완창 후에 가슴이 찡해 눈물이 날 뻔했어요.

 

상석- 영화 ‘아마데우스(신의 사랑을 받은 아이)’가 생각납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주제로 한 작품인데, 이름의 뜻과 달리 신의 질투를 받았는지 35세로 단명합니다. ‘레퀴엠’을 작곡하겠다는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한, 그의 열정을 닮고 싶습니다. 수십 번도 넘게 봤지만, 늘 새롭고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송희- 저도 효진 씨가 자조모임을 이끌었던 날, 길모퉁이 카페에서 행복한 이완을 경험했던 것이 기억나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차를 마시고, 센터로 돌아와선 효진 씨가 목청껏 노래 불렀죠. 상원 씨가 자조모임을 이끌었던 날에는 맛있는 튀김 요리(텐동)를 함께 먹었던 것도 좋은 기억이죠. 그리고 만화가로서 제 경험을 이야기했던 당사자 바로 알기 강연(‘만화 카페’), 드림합창단 공연들이 기억에 남네요.

 

효진- 저는 인식개선 활동가로 1년간 일하면서 집안에서 어머니, 매형, 두 누님과 세 조카에게 가족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좋았어요. 제가 오랜 기간, 경제적인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올해 추석에는 가족들에게 용돈을 드렸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행복했고, 해외에 있는 큰 매형이 축하 영상을 보내줬던 것도 기억나요.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팀원들이 정말 고마워요. 

 


 

3. 서로의 첫인상과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승희- 작년 드림합창지원단으로 근무했을 때, ‘드림음악다방’이라는 줌 방송을 했어요. 당시 참여자분들 중에 제일 기억 남는 분이 효진 씨였어요. 그런데 올해 처음 출근하고 오리엔테이션 하는 날, 효진 씨가 제 옆자리에 앉아있는 거예요. 너무 놀랐고 반가웠어요. 실제로 뵈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뜻한 사람 같았어요. 지금은 서로 통화도 매일 하고 정말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죠.

 

작년 드림음악다방에서 만났을 때는 늘, 015B 노래만 신청해서 ‘왜 그렇게 그 노래가 좋은지’ 의문이 들었어요. 근데 저도 따라 듣다 보니 좋더라고요. 당시에는 좀 딱딱한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실제 만나 같이 일해보니 정도 많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죠. 앞으로도 잘 지내면 좋겠어요.

 

상원- 다들 드림음악다방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저 또한 그런데요. 저는 상석 씨를 드림음악다방을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올해는 같이 근무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아마데우스’와 어려운 철학, 사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보고 지식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글도 잘 쓰는 무뚝뚝한 분? 하지만 같이 일할수록 타인에게 화내지 않고 잘 웃는 모습이나, 사람들에게 인사를 먼저 건네고 예절 바른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승희 씨는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올해 같이 일하면서 ‘명랑하고 쾌활한’ 사람임을 알게 됐어요. 보기 좋은 모습이었고, 효진 씨나 송희 씨와도 즐겁게 지내는 모습에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큰 목소리는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상석- 송희 씨를 처음 봤을 때, 제 누님이 떠올랐어요. 많은 인생의 철학을 배울 수 있었고, 모두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저에게도 친절을 베풀어 줬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가 끝나가는데, 남은 기간에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도 같이 인식개선 활동가로 일하기를 소망합니다. 
아 참, 승희 씨는 과거 나레이터 모델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진흙에서 피는 연꽃처럼 따뜻한 면이 호감으로 느껴져요.

 

송희- 저는 상원 씨를 작년부터 봐 왔는데, 조용하고 흔들림 없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대할 때 좀 어려움을 느꼈는데 상원 씨가 자기 목소리처럼 아주 작게 미소를 짓는 걸 보며 ‘아, 이 사람은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소를 더 보고 싶어, 말을 자꾸 시켰죠. 상원 씨가 지금처럼 자신을 개방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내년에도 보고 싶어요. 내년에도 같이 일하고 싶어요.

 

효진- 제가 송희 씨를 처음 알게 된 건, 2022년 광명시장애인정보화협회에서 컴퓨터를 배울 때였어요. 당시 수업이 끝나고 매주 월요일에, ‘드림음악다방’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죠. 당시 송희 씨는 DJ 역할을 하셨는데, 늘 제 신청곡을 소개해 주던 분이었어요.올해 초, 제가 장애인 일자리에 채용되면서 송희 씨를 처음으로 대면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말이 없고 동료를 잘 챙겨주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도 이타심이 강한 분임을 알게 됐죠. 특히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4. 나에게 ‘초심’이란?

 

승희- 저는 솔직히 이 일이 힘들었어요. 송희 씨와 반대로, “올해도 같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회원들의 신청 곡을 받아 들려주는 일이 뿌듯했어요. 더 많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죠.

 

그런데, 아예 새로운 일을 하게 되어 처음엔 당황스럽고 힘들었어요.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라는 초심과 동료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벌써 연말이 되어 가는데, 남은 기간에도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잘해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상원- 집에만 있지 않고 구직활동을 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부모님의 걱정을 덜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병을 회복하는 마음으로 또, 나중에 부모님이 일할 수 없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 돈을 버는 훈련이 필요했어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실패하지 않고 앞으로 직진만 하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여러 번 위기가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이내 돌아보니 포기란 끝이 아님을 알게 됐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길도 있음을 알게 된 것이 기쁩니다.

 

상석- 작년에 드림합창지원단으로 근무했기에, 올해도 같은 업무를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인식개선 활동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업무에 제법 당황했죠. 하지만, 활동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많은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일자리를 통해 주택청약 저축도 넣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살기 위한 준비를 해가고 있습니다.

 

송희- 작년에 드림합창지원단 일하면서 많이 지쳐 다른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올해 인식개선 활동가로 일하게 된 것이 내심 기뻤어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일은 재밌었어요. 내년에도 일하게 된다면 또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요.

 

효진- 처음에는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벗어나, 제 땀방울의 값을 얻는 게 목표였어요. 수급비가 아닌 월급으로 가계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 정신질환 당사자에 대한 선입견, 편견을 없애며 근로의 대가까지 받으니 정말 기뻤습니다. 

 

그러나 중간에는 초심을 잃고 ‘그냥 수급권자로 살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 포기를 생각했습니다. 동료,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배려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만큼 남은 기간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5. 올 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승희- 글쓰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사실, 남자친구가 읽어보고 수정 작업을 많이 도와줬어요.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으니…. 남자친구에게 고맙죠.

 

상원-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일하게 되었는데, 이따금 허리와 어깨가 아파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그리고 잠에서 깨어 출근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만둘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잘 참아냈고, 일과 합창 모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상석- 나에게 주어진 일을 전문가처럼 완성하지 못했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좋은 동료들이 도와주어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요.

 

송희- 저는 (팟캐스트) 편집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제가 프로그램 다루는 일에 좀 약하거든요. 그래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서 해낼 수 있었어요.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포스터, 출처 tvN

 

6. 죽는다면 당장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승희- 저는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강아지를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어요. 당장 죽더라도 강아지를 꼭 껴안고 자고 싶어요. 지금 키우는 고양이 하고는 그게 불가능하거든요. 쌀쌀맞은 고양이, 흥!

 

상원- 보험에 보험을 잔뜩 들어서 수취인을 부모님 앞으로 하겠어요.

 

상석- 영화 ‘아마데우스’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요. 아마데우스는 두 개의 버전이 있어요. 하나는 풀버전, 하나는 20분을 잘라낸 버전이에요. 코미디도, 포르노도 아닌 예술영화를 나이에 따라 2가지 버전으로 냈다니 참 아이러니하죠.

 

송희- 지금 보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볼 거예요. 요즘 제가 가장 즐겁게 하는 일입니다. 야구선수 김재혁이 감빵생활을 하며 만나는 동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쏠쏠하게 즐겁습니다.

 


 

*최효진 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었고, 절반의 내용만 싣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동료를 추억하며, 그가 가진 열정과 배려를 글에 담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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