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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한 생활] 조현병으로 마음이 아픈 환우들에게 쓰는 편지 - 이상석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조회수:731 118.131.71.21
2023-09-25 09:33:28

*조현한 생활

- 저는 조현병 당사자입니다. 정신질환을 경험하며 느낀 감정과 생활 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뿐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도 기록하려 합니다. 같은 정신질환 당사자분들은 공감, 비당사자분들은 오해가 아닌 이해의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현병으로 마음이 아픈 환우들에게 쓰는 편지 - 이상석

 

안녕하세요, 저는 조현병 당사자이자,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인식개선 활동가로 근무하는 이상석입니다.

 

오늘은 제가 겪은 정신질환의 회복 과정을 나누고, 많은 당사자분들이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친애하는 동료들의 쾌유를 빌며, 글을 부칩니다.

 

저는 약 30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제 상태에 무지하여 병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주치의 선생님의 도움으로 서서히 조현병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스스로 병을 인식하며 치료가 시작되었고, 정신질환을 정직하고 당당하게 사회에 밝히며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솔직함은 때로 비수가 되어 찾아오기도 하지만, 저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숨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다가올 상처와 스트레스보다 큰 후련함을 줬기 때문입니다.

 

저의 어려움을 밝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누군가가 건네는 도움의 손길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연대함으로써 나아지고 사회의 시스템도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호흡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낮 병원, 정신재활시설, 그리고 제가 이용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까지. 어디든 좋으니 마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며 회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깨진 일상들을 다시 붙이며, 일의 의미를 찾고 동료와 소통하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30년 가까운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조현병을 가졌다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코로나를 마주하고 최근, ‘위드-코로나(with-Corona)’를 맞은 것처럼. 삶에서 정신질환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우리는 다가온 삶을 또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이걸 ‘with-조현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수많은 삶의 현을 얽히지 않도록 조율하며 사는 것이, 조현병 당사자의 인생이라고 봅니다. 

 

제게도 아직 많은 숙제가 남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또 저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동료와 선배들이 있다는 점이 회복의 원동력이 됩니다. 

 

함께 살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훗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기를, 모두가 안녕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더운 여름, 건강관리 유의하십시오.

 

이상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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