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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물에 대한 오랜 논쟁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유명한 정신과 의사 나시르 가에미(Nassir Ghaemi)는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정신과 약물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단지 증상만 완화시킨다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약물은 질병의 경과를 개선하거나 사망률을 줄이지 못하며, 오히려 장기적인 사용이 해로울 수 있다.
가에미는 "대부분의 정신과 약물은 증상 완화에만 효과가 있을 뿐,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못한다"며 "이는 두통이나 발열에 사용되는 다양한 아스피린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이 말은 결국, 정신과 약물이 일시적인 증상 관리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병의 본질적인 경과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의 한계
가에미는 특히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이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의 핵심이 되어 왔지만, 이러한 약물들이 실제로는 환자의 상태를 장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항우울제는 주요 우울장애(MDD)에서 자살률을 감소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젊은 성인과 아이들에서는 자살 생각과 시도가 증가한다는 무작위 실험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항우울제가 자살 위험을 줄이지 못하는 반면, 오히려 일부 집단에서는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당사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다.
또한 그는 "항정신병약은 장기적으로 뇌의 용적을 줄이는 신경 독성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질병의 경과를 개선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조현병 등 만성적인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장기적인 약물 치료가 질병의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증상 완화와 생존율의 차이
가에미는 "정신과 약물은 단지 증상만을 치료하는 반면, 다른 의학 분야에서는 병의 경과를 개선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심장 질환에서 새로운 약물 개발은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측정하지 않고, 대신 심근경색의 발생 시점이나 사망률을 측정한다. 그러나 정신과에서는 우울증, 불안, 정신병과 같은 증상을 주요 결과로 측정하며, 입원 시점이나 사망률은 고려되지 않는다.
그는 "정신과 약물은 병의 근본적인 생물학적 원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단지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인다. 곧, 항정신병약과 항우울제는 각각 도파민 차단제와 모노아민 작용제일 뿐이며, 병의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튬, 예외적인 약물
하지만 가에미는 모든 정신과 약물이 효과가 없다는 주장에 예외를 둔다. 그는 "리튬만이 정신질환의 경과를 개선하고 자살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리튬은 무작위 임상 실험에서 자살률을 줄이는 유일한 약물로 확인됐다. 그는 "리튬은 현재 사용되는 빈도보다 더 자주, 더 일관되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균형 잡힌 시각의 필요성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정신과 약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하지만, 이는 곧 약물을 완전히 불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에미의 연구는 약물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며, 단기적인 증상 완화와 함께 비약물적 치료가 병행될 필요성을 시사한다. 그는 "약물이 질병의 경과를 바꾸지 못하더라도, 증상 완화와 일시적인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정신적 어려움으로 괴로워하는 당사자들은 약물 복용에 있어 무조건적인 불신보다는 자신의 상태와 필요에 맞는 균형 잡힌 접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약물의 한계와 이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비약물적 치료와의 병행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과 약물은 현재 증상 완화에만 집중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 약물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당사자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치료 선택에서 더 많은 정보와 통찰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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