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희망으로 만들어가는,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혐오의 댓글을 지우고, 광기의 목소리를 입히다
'멘탈보이스'가 쏘아 올린 2025년의 변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사람중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사람중심IL센터)가 올 한 해 동안 전개해 온 정신장애인 일상옹호활동 ‘멘탈보이스’의 성과를 공유하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단법인 장애와사회 부설 기관인 사람중심IL센터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간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권익 옹호와 인식 개선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번 활동의 핵심은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주체가 되어 사회 곳곳에 만연한 편견에 맞섰다는 점이다. 센터 측은 "2025년 정신장애인 일상옹호활동은 센터 소속 정신장애인 옹호활동가 5명이 주축이 되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미디어와 언론을 감시하는 ‘옴부즈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리 사회에서 정신질환은 여전히 공포와 배제의 대상으로 묘사되곤 한다. 옹호활동가들은 이러한 현실에 침묵하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활동가들이 미디어 모니터링을 통해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편견,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들을 찾아내고, 이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댓글을 직접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인식개선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는 당사자가 수동적인 치료의 객체가 아니라, 잘못된 미디어 프레임을 바로잡는 능동적인 감시자임을 증명한 과정이었다.
활동가들의 발걸음은 온라인 공간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들은 거리로 나와 존재를 드러냈다. 420장애인의 날 자립생활보장 행진을 시작으로 매드프라이드(Mad Pride), 목소리환영대회, 뷰티풀마인드페스티벌, 양천시민사회연대페스타 등 굵직한 인권 현장에는 늘 이들이 있었다. 특히 국가책임제 도입 캠페인 활동 등 정책적 의제를 던지는 자리에서도 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참여했던 당사자의 목소리는 활동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캠페인 활동에 참여했던 옹호활동가 안 모 씨는 "모니터링 활동, 캠페인 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한목소리를 냄으로써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하기 위해 노력했으니 변화가 있지 않나 싶다"고 회고했다.
안 씨는 이어 "정신건강 정책 부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이런 부분에서 기여를 많이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는 투쟁과 옹호 활동이 당사자에게 단순한 참여를 넘어 효능감과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과정임을 시사한다.
또한 사람중심IL센터는 활동의 확산을 위해 기록과 공유에도 힘썼다. 센터 관계자는 "서울지역 정신장애인단체,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그리고 유관기관에 일상옹호활동인 '멘탈보이스' 활동을 홍보하려고 옹호활동가들과 함께 직접 카드뉴스 형태의 소식지를 제작하여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는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일상 옹호와 권리에 대한 중요성을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사람중심IL센터 이상희 소장은 이번 성과 공유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 의지를 내비쳤다. 이 소장은 "앞으로도 정신장애인 일상옹호활동을 통해 옹호활동가들의 옹호 역량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터 측은 "지역사회에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년, 다섯 명의 옹호활동가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혐오의 벽에 균열을 냈다. '멘탈보이스'라는 이름처럼, 그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담론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e마인드포스트 http://www.mindpo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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